그리스어에는 시간 개념을 나타내는 두 단어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연속적·물리적인 시간 개념으로, 태초의 신 크로노스(Chronos)다. 다른 하나는 제우스의 막내둥이 카이로스(Kairos)로, 기회 혹은 때를 의미한다. 카이로스는 손에 저울을 들고 있고 발에도 날개가 달려 있으며 앞머리는 풍성하지만 뒷머리는 대머리인 우스꽝스런 모습이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도망간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