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딸 아빠의 육아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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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거 없는 하지만 들어보면 눈물나는 맞벌이 아빠의 육아 이야기를 시작하며

    아이는 누가 키우나?
    동네 서점을 가서 육아관련 책들을 보면
    엄마들의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 대부분이다.
    왜 아빠들이 쓴 육아책은 없을까? 하는 궁금점에서
    출발한 글이 될 것이다.
    나 또한 아이를 열성을 다해 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름 아빠라는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던 소중하고 조금은 억울한 시간들에 대한
    기록을 이제는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대한민국 평범한 남자가 아빠가 되어가는 이야기,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존재감을 찾지 못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사회에서도 어찌 해야 할지 답을 얻지 못했던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매우 간절히 나를 위로하기 위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하며
    시작해보려 한다.

    나는 어떻게 아빠가 되었나?

    2012년 1월 4일 나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가 생겼다 하여 아빠가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좀 더 긴 시간이 흘러서 몸으로 깨지면서 알았다.

    아빠가 된 다는 게 이렇게 어렵고 고단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내 성격상 무지하게 공부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살아보니 육아가 공부로 해결되지는 않더라.


    정확히 2012년 1월 4일  쌍둥이 딸을 얻었다.  생물학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자식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다르다는 것을 아이를 한 참 키우면서 배웠다. 배속에 아이가 생기면서

    교감이 이뤄지는 여성에 비해 남성인 아빠들은 그런 교감이라고는 배차기 정도 느끼는 것으로

    세상에 태어난 아이와 첫 대면을 해야 한다.

    우리 쌍둥이가 태어나자 주변의 축하와 부러움을 이룰 말 할 수가 없었다.

    당사자인 나도 아...좋은 거구나 하면서 왠지 큰 고구마의 느낌인 두 아이를 품안에

    안으면서 세상에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며 싱글벙글 그저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의 내 아빠의 삶은 육아와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었다.

    짧은 출산휴가를 마치고 직장으로 돌아온 나는 전의를 불태웠다. 아주 하얗게...

    "그래 이젠 애 아빠가 되었으니 정말 열심히 일해야지" 하는 각오를 매일 매일 다졌다.

    내가 속한 직장도 별 다르지 않았다. "그래 이제 애도 생겼으니 더 책임감을 갖고 일 해야지"

    라는 말은 일 할 때마다 수식어처럼 붙어 다녔다. 당연히 나는 매우 열심히 일했다.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명절에도 일하며

    내 나름의 아빠의 삶을 열심히 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도  나한테 집에 일찍 가서

    "아내를 도와줘야지", "같이 육아를 해야지 얼마나 힘든데" 등등의

    말을 해주지 않았다. 그저 그정도면 잘 하고 있는거야라는 식의 위로가 있을 뿐이었다. 

    곪아 터진 문제가 내 가정과 내 아내를 삼킨 후에야 나는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내 가정은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의 답을

    10년 가까이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매우 비싼 값을 치루며 찾아가고 있다.


    나의 경험으로 봤을 때

    대한민국에서 여성인 엄마의 삶은 쥐어짜듯 가정과 직장에서 할 도리를 이미 넘어서고 있는 게 사실이다.

    내 아내가 그렇게 살고 있다.

    나는  가정에서는 육아에 충분히 참여하지 않는 아빠로

    직장에서는 육아문제를 직장까지 끌고오는 무능한 직원으 경계를 헤메며 살았다. 


    매우 평범함 가장이 어떻게 아빠로서의 삷을 쟁취하기 위한 소소한 기록이

    이 시대의 다음 아빠들의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면 열심히  주절이 떠들어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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